2025년 11월 13일,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경주 국빈방문에 관한 공식 팩트시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경주에서 국빈방문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같은 지도자를 두 번째로 국빈방문 형식으로 맞이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백악관 발표 내용을 상세히 분석하고, 향후 한미 관계에서 양국이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도전 과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백악관 발표 주요 내용 전문 번역

1. 핵심 산업 재건 및 확대: 3,500억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발표된 '한국 전략적 무역 및 투자 협정(Korea Strategic Trade and Investment Deal)'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한미동맹의 강력함과 지속성을 반영하는 역사적 합의입니다.
투자 규모와 분야:
- 조선 부문: 미국이 승인한 1,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 전략적 투자 MOU: 추가 2,000억 달러 투자 예정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AI/양자컴퓨팅 등)
- 총 투자 규모: 3,500억 달러
관세 조정 사항:
- 상호관세: 한미 FTA, 최혜국 대우 관세율 또는 15% 중 높은 세율 적용
- 232조 부문별 관세를 15%로 인하 (자동차, 자동차 부품, 목재, 제재목 및 목재 파생품)
- 제약: 232조 관세 부과 시 최대 15% 이하로 제한
- 반도체: 한국과 동등하거나 더 큰 반도체 교역량을 가진 국가에 제공되는 조건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 적용
- 특정 품목 관세 철폐: 제네릭 의약품, 원료의약품, 미국 내 미생산 천연자원, 특정 항공기 및 부품
2. 외환시장 안정성 보장
미국과 한국은 MOU 이행이 외환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논의했습니다.
- 연간 달러 조달 한도: 최대 200억 달러
- 한국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 매입 이외의 방법으로 달러를 조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
- 원화의 무질서한 움직임 등 시장 불안정이 예상될 경우, 한국은 조달 금액과 시기 조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선의로 고려
3. 상업적 협력 강화
직접 투자:
-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에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해외직접투자 발표
- 양국은 이러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대한항공-보잉 계약:
-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 주문 발표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진 탑재)
- 계약 규모: 360억 달러
- 기종: 보잉 737 MAX, 787 드림라이너, 777X 여객기 및 화물기
- 2025년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총 주문 대수: 150대 이상
바이 아메리카 인 서울(Buy America in Seoul) 이니셔티브:
- 한국이 미국 주정부와 협력하여 중소기업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을 소개하는 연례 전시회를 서울에서 개최
- 미국 상품의 한국 수출 촉진 목표
4. 상호 무역 촉진: 비관세 장벽 제거
양국 정상은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연말까지 비관세 장벽 해소와 상호 무역 촉진을 위한 행동 계획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동차 분야:
-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적합 차량의 한국 수입 5만 대 상한선 철폐
- 배출가스 인증 과정에서 미국 인증 당국에 제출된 서류 외 추가 서류 요구 금지
농식품 분야:
- 양자 협정 및 의정서상 기존 약속 이행 보장
- 농업 생명공학 제품의 규제 승인 절차 간소화 및 미국 신청 적체 해소
- 미국 원예 제품 전담 창구 설치
- 특정 용어를 사용하는 미국산 육류 및 치즈의 시장 접근 유지
디지털 서비스 및 데이터:
- 네트워크 사용료 및 온라인 플랫폼 규제 관련 법률과 정책에서 미국 기업이 차별받지 않고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
- 위치정보, 재보험, 개인정보를 포함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촉진
- WTO에서 전자적 전송물에 대한 관세 영구 유예 지지
기타 분야:
- 경쟁법 절차에서 변호사-의뢰인 비밀특권 인정 등 추가 절차적 공정성 조항 제공
-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 특허법조약 가입을 위한 필요 조치 지속
-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권 강력 보호,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물품 수입 방지 협력
- 환경 보호 차이가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지 않도록 보장, WTO 수산보조금 협정 완전 이행
5. 경제 번영 보호
양국 정상은 경쟁력 보존과 안전한 공급망 유지를 위해 경제 및 국가안보 조율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 관세 회피 방지 협력
- 불공정하고 비시장적 정책 및 관행 대응을 위한 보완적 조치
- 내국인 투자 및 해외 투자 규제 강화
- 국제 조달 의무가 동일한 약속을 한 국가에 혜택을 제공하도록 보장
6. 한미동맹 현대화: 국방비 증액과 확장억제 강화
미국은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통한 한국 방위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핵우산 및 확장억제:
-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한 확장억제 제공 재확인
- 핵협의그룹(NCG) 등 협의 메커니즘을 통한 협력 강화 약속
국방비 증액:
-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국방비를 GDP 대비 3.5%로 가능한 한 조속히 증액하는 계획 공유 (한국 법적 요건에 따름)
-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
무기 구매 및 주한미군 지원:
- 2030년까지 미국 군사장비 250억 달러 구매 약속
- 주한미군에 대한 포괄적 지원으로 330억 달러 제공 계획 공유 (한국 법적 요건에 따름)
전작권 전환 및 군사력 강화:
-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협력 지속
- 북한의 재래식 방어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군사력 강화 노력 가속화
- 첨단 미국 무기체계 도입 및 양자 방산 협력 확대 (첨단 무기체계 포함)
재래식 억제력:
- 북한을 포함한 동맹에 대한 모든 지역적 위협에 대비한 미국의 재래식 억제 태세 강화
- 2006년 이후 관련 합의 재확인
사이버·우주·AI 협력:
- 사이버 공간 및 우주 분야 협력 확대
- 군사 영역 AI 협력 지속 의지 재확인
7. 한반도 및 지역 이슈 공조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북한 비핵화: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공약 재확인
-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협력 약속
- 북한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합의
- 북한이 의미 있는 대화로 복귀하고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포함한 국제적 의무 준수 촉구
한미일 협력:
- 일본과의 삼자 파트너십 강화 약속
항행의 자유:
-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와 해양의 기타 합법적 사용 유지 노력 재확인
- 모든 국가의 해양 주장이 국제 해양법을 준수해야 함을 재확인
대만해협:
-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 강조
-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 장려 및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8. 해양 및 원자력 파트너십 심화
조선 협력:
- 미국은 한국이 미국 조선 산업의 현대화 및 역량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약속 환영 (미국 조선소 및 인력에 대한 투자 포함)
- 조선 작업반을 통한 협력: 정비·수리·정비검사(MRO), 인력 개발,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복원력
- 미국 상선 및 전투 준비가 된 미군 함정의 수를 가능한 한 빨리 증가 목표 (한국 내 미국 선박 건조 가능성 포함)
원자력 협력:
- 한국은 미국의 민간 및 해군 원자력 프로그램 지원 환영
- 양자 123 협정 및 미국 법적 요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의 평화적 목적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로 이어질 절차 지원
-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으며, 연료 조달 방안을 포함한 이 조선 프로젝트의 요구사항을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예정
한미 통상 환경: 기회와 도전
긍정적 측면
1.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 기회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한미 경제 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조선, 반도체, AI 등 미래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관세 부담 완화
상호관세 및 232조 관세가 최대 15%로 제한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에서 예측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제약 분야에서 관세 부담이 완화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비관세 장벽 제거
FMVSS 차량의 5만 대 수입 제한 철폐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기회입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에서 더욱 다양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또한 농식품,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도 규제가 완화되어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입니다.
4. 디지털 경제 협력 강화
네트워크 사용료, 온라인 플랫폼 규제, 데이터 국경 간 이전 등에서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양국 디지털 기업들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산업이 급성장하는 시점에서 데이터 자유로운 이동은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5. 조선 산업 부흥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투자는 한국 조선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합니다. 미국 조선소 현대화, 인력 개발, 공급망 강화에 한국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6. 원자력 협력의 획기적 진전
미국이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한국 원자력 산업의 완전한 핵연료주기 확보를 의미합니다. 이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원전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정적 측면 및 우려사항
1. 막대한 투자 부담
3,500억 달러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실행하려면 한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악화되거나 환율 변동이 심할 경우,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2. 외환시장 불안정 가능성
비록 연간 200억 달러로 제한되어 있고, 시장 매입 외 방법을 우선 사용하기로 했지만, 대규모 달러 조달은 여전히 원화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15% 관세는 여전히 부담
관세가 완화되었다고는 하나, 15%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는 이 정도 관세도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FTA 혜택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무관세가 아닌 이상 부담은 남아 있습니다.
4.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종속 우려
한국이 미국 제품을 적극 구매하고, 미국 기업에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압박은 경제 주권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바이 아메리카 인 서울' 같은 이니셔티브는 미국 상품 수입을 촉진하는 것으로,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노동·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권 강력 보호, 강제노동 제품 수입 방지, 환경법 엄격 이행 등은 한국 기업들에게 추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은 전체 공급망의 노동·환경 기준을 재점검해야 하므로 부담이 클 것입니다.
6. 반도체 관세의 불확실성
반도체에 대해 "한국과 동등하거나 더 큰 교역량을 가진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는 표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만약 미국이 다른 국가와 더 유리한 조건을 협상한다면, 한국도 혜택을 받겠지만, 반대로 미국이 반도체 자급을 강화하며 모든 국가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7. 중국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
미국과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는 필연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은 양국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습니다.
한미 안보 환경: 기회와 도전
긍정적 측면
1.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미국이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동원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정례적 협의는 한국의 안보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한국 국방력의 자주적 강화
국방비를 GDP 대비 3.5%로 증액하고, 첨단 무기체계를 도입하며,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이 자주국방 능력을 강화하는 긍정적 신호입니다.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3. 첨단 무기 및 기술 협력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사이버·우주·A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군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입니다. 특히 미래 전에 대비한 기술력 확보는 한국 안보의 핵심입니다.
4.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이번 발표의 가장 획기적인 내용은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점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고 작전 반경이 넓어,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 해군력에 대응하는 데 결정적 전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이 연료 조달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입니다.
5.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강화
일본과의 파트너십 강화는 북한 위협뿐 아니라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는 데 유리합니다. 정보 공유, 연합 훈련, 미사일 방어 협력 등을 통해 동북아 안보 구조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6. 북한 비핵화 공조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반입니다.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하며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려는 노력은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 측면 및 우려사항
1. 막대한 국방비 부담
GDP 대비 3.5%의 국방비는 현재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재정에 큰 부담이 됩니다. 2030년까지 미국 무기 250억 달러 구매, 주한미군 지원 330억 달러 등을 합치면 수백억 달러가 국방에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는 복지, 교육, 인프라 등 다른 분야 예산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2.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력
주한미군에 대한 330억 달러 지원은 사실상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비용 부담을 요구해 온 것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증액 압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미국 무기 구매 강요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는 한국 방산 기업의 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국산 무기체계 개발이 중요한데, 미국 무기를 대량 구매하면 국내 방산 생태계가 약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미국 무기는 가격이 높아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4.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협력 확대,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은 중국을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포위망으로 인식하고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사드 배치 때처럼 경제 보복까지 겹치면 한국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5. 북한의 반발과 군사적 도발 가능성
한국의 국방력 증강, 미국과의 군사협력 강화는 북한을 자극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위협을 느낄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입니다.
6. 전작권 전환의 양면성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자주국방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한국군이 전쟁을 주도적으로 지휘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의미합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면 오히려 전쟁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 한반도 방위에서 손을 떼는 신호로 해석될 경우, 지역 안보 불안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7. 핵추진 잠수함의 현실적 제약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비용,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도, 실제 건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연료 조달 문제, 안전성 확보, 운용 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또한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해군력 경쟁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8. 대만 문제 개입 압력
백악관 발표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하고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를 명시한 것은, 향후 미중 충돌 시 한국이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만 문제는 한국의 직접적 안보 이익과 거리가 있는데도, 미국의 요구로 개입하게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 균형 잡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
이번 트럼프-이재명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역사적 합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관세 완화, 비관세 장벽 제거, 원자력 협력 확대,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등은 한국에게 분명한 기회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막대한 투자 부담, 방위비 증액 압력, 중국과의 긴장 고조, 미국 무기 구매 강요, 대만 문제 개입 가능성 등 적지 않은 도전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 미국 일변도 정책을 펼칠 경우, 중국이라는 최대 교역국을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투자의 실질적 효과 극대화: 3,500억 달러 투자가 단순한 정치적 선물이 아니라 한국 기업과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면밀히 관리해야 합니다.
- 재정 건전성 유지: 국방비 증액과 주한미군 지원이 복지·교육 등 다른 분야를 지나치게 압박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 자주국방 역량 강화: 미국 무기 구매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산 무기체계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장기적 자주국방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 중국과의 관계 관리: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되, 중국과의 경제·외교 관계가 파탄 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율해야 합니다.
- 북한과의 대화 통로 유지: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어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 국민적 합의 도출: 대규모 투자와 국방비 증액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회와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한미동맹은 한국 안보와 경제의 핵심 축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들 사이에서 자신의 국익을 지키며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 중견국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최대한 활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면밀히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이 복잡한 국제 정세를 헤쳐나가는지, 그리고 이번 합의가 실제로 한국 경제와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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