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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현대시의 거목, 청마 유치환 시인의 대표작 <생명의 서(書)>를 나누고자 합니다. 삶의 무게가 버겁고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시는 우리에게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 의지를 일깨워 줍니다. 읽어보시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서(書)
- 유치환 -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灼熱)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砂)의 끝.
그 열렬(烈烈)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本然)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 블로그 포스팅을 마치며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삽니다. 유치환 시인의 <생명의 서>는 그 모든 가면을 벗어던지고, 가장 뜨겁고 고독한 곳에서 자신의 맨얼굴과 마주하라고 권유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고독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여러분의 생명이 '본연의 자태'를 찾으려 몸부림치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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