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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 여행 중 겪은 해프닝과 문화 차이

by 사색하는 샘 2025. 10. 1.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2022년 12월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여러 시즌을 이어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극사실주의 여행 예능입니다. 기안84를 중심으로 한 출연진들이 무계획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과 문화 충격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여행의 진짜 매력을 전해줍니다. 남미부터 인도, 마다가스카르, 차마고도까지 각기 다른 문화권을 여행하며 출연진들이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실제 해외여행 시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그램에서 등장했던 주요 해프닝들과 각국의 독특한 문화적 차이점들을 살펴보며, 실제 여행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팁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 소통의 한계에서 피어나는 진짜 소통

여행 예능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해프닝은 역시 언어 장벽입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출연진들은 영어는 물론 현지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특히 시즌1에서 남미를 여행할 때는 스페인어권 국가들을 거치며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숙소를 구할 때도,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심지어 길을 물어볼 때도 몸짓과 표정만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의 장벽이 오히려 더 인간적인 교류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기안84 특유의 순수함과 솔직함은 언어를 초월한 진정성으로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시즌3 마다가스카르 편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회를 먹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생선을 날로 먹는 한국 식문화를 접한 현지인들이 오히려 놀라워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문화를 몸소 경험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웃음과 감동이 전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실제 여행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완벽한 언어 능력이 없어도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며, 오히려 적극적인 태도와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번역 앱이나 간단한 현지어 몇 마디, 그리고 웃는 얼굴만 있다면 대부분의 상황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식문화의 충격과 적응

여행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문화 차이는 바로 음식입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는 각 시즌마다 현지 식문화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시즌2 인도 편에서는 길거리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해프닝이 있었고, 향신료가 강한 커리를 처음 접하며 당황하는 모습도 방송되었습니다. 인도는 특히 위생 기준이나 조리 방식이 한국과 크게 달라서 많은 여행자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입니다.

남미에서는 고기 중심의 식단과 엄청난 양에 놀라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바비큐)나 브라질의 슈하스코는 한 끼 분량이 한국인 기준으로는 3~4인분에 해당할 정도로 푸짐합니다. 출연진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 애쓰다가 결국 포기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각국의 식사량 차이를 실감하게 해 줍니다.

마다가스카르 편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식문화 충격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주식으로 먹는 쌀과 소스의 조합이 한국인 입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고, 식재료를 구하는 방식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안84가 보여준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낯선 음식도 일단 시도해 보고, 맛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해외여행 시 익숙한 음식만 찾기보다는 현지 음식에 도전해 보되, 자신의 위장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위생이 걱정되는 지역에서는 생수를 마시고, 익힌 음식 위주로 선택하며, 소화제나 지사제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미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공식 유튜브 채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https://www.youtube.com/@tgijcamp)

 

숙박과 교통에서 마주한 현실 

저예산 배낭여행의 핵심은 숙박비와 교통비를 얼마나 절약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이 부분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출연진들은 호텔 대신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을 이용하며, 때로는 공용 샤워실이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불편함도 감수합니다. 시즌1에서는 숙소를 구하지 못해 밤늦게까지 헤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무계획 여행의 리얼함을 그대로 담은 순간이었습니다.

교통수단 선택도 매번 고민거리입니다. 택시는 비싸고, 대중교통은 복잡하고, 도보로 이동하자니 거리가 멉니다. 프로그램에서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낡은 버스나 공유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합니다. 차가 고장 나서 한참을 기다리거나, 길을 잘못 들어 예정에 없던 마을에 도착하는 등의 해프닝은 계획된 여행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순간들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즌4 차마고도 편입니다. 험준한 산길을 트레킹 하며 문명과 동떨어진 고대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출연진들은 육체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고산 지대의 낮은 산소 농도, 가파른 비탈길,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변화 등은 여행의 낭만보다는 생존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을 함께 극복하며 얻은 성취감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떤 편안한 여행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여행의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대로 진행되는 여행은 오히려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만들어내는 순간들이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곤 합니다.

문화적 관습과 예의의 차이

각국마다 다른 문화적 관습과 예의범절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도 이러한 문화 차이로 인한 소소한 실수들이 등장합니다. 인도 편에서는 왼손 사용에 대한 문화적 금기를 배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인도에서는 왼손이 불결하다고 여겨져 식사나 악수 시 오른손만 사용하는 것이 예의인데, 이를 모르고 자연스럽게 왼손을 사용하다가 현지인에게 지적받는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남미에서는 시간 개념의 차이를 체감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있어도 한두 시간 늦는 것이 일상인 문화권에서, 정확한 시간 약속에 익숙한 한국인 출연진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점차 그 여유로운 문화에 적응해 갔습니다. 또한 인사 예절도 달라서, 뺨에 키스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인사법이 자연스러운 지역에서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또 다른 문화적 특징들이 드러났습니다. 현지인들의 느긋한 생활 방식,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태도,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 등은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기안84가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여행자들에게 문화 상대주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자신의 문화 잣대로 다른 문화를 판단하지 않고,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여행 전에 방문 국가의 기본적인 문화와 금기사항을 미리 공부해 두면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 있고, 현지인들과 더 원활한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화려하게 꾸며진 여행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여행을 보여줍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한 순간도, 낯선 음식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모습도, 숙소를 찾아 헤매는 장면도 모두 진짜 여행의 일부입니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다양한 해프닝과 문화 충격들은 여행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계획에 없던 만남,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리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며 쌓아가는 추억들이 진정한 여행의 가치입니다.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좋은 참고자료가 됩니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불편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여행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언어가 서툴러도,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도, 계획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태어난 김에 떠나보는 용기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출연진들이 보여준 것처럼, 진정성 있는 태도로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처럼 그곳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