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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피겨 새 역사 성취 - 한국 남자 피겨의 살아있는 레전드

by 사색하는 샘 202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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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26년 2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이 또 다시 역사를 썼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하며, 베이징 2022에서 세운 5위 기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매번 경신한 한국 최고 기록

차준환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15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2022년 베이징에서는 5위로 도약했고, 이번 밀라노에서는 4위라는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습니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정성일 이후 한국 피겨 역사상 두 번째 기록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동메달과 단 0.98점 차이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이후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가며 기술점수 95.16점, 예술점수 87.04점으로 합계 181.20점을 기록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2.72점을 합친 총점 273.92점은 시즌 최고점을 경신하는 기록이었습니다.

2025년, 금메달로 시작된 역사적인 시즌

2026년 올림픽을 앞둔 지난 한 해는 차준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즌이었습니다. 2025년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0점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달성한 차준환은 "후회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어떤 결과여도 상관없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차준환은 2025년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싱글로는 34년 만에 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9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 내셔널 챔피언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투혼

하지만 이 모든 성취 뒤에는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2024-25 시즌과 2025-26 시즌, 차준환은 부츠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60mm는 작고 265mm는 크다는 미묘한 사이즈 문제로 업그레이드된 부츠가 맞지 않아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2025년 10월 컵 오브 차이나에서는 점프 실수로 8위에 머물렀고, 11월 회장배 랭킹대회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차준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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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으로 인정받은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는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어워즈 '베스트 엔터테이닝 프로그램'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밀바의 목소리가 담긴 이 탱고곡은 차준환 자신이 "한순간에 매료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가진 작품입니다.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비점프 요소에서 코레오 시퀀스를 제외하고 모두 레벨4를 받았으며, 완벽한 트랜지션 구성으로 예술점수(PCS)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술적 실수가 있었음에도 프로그램의 예술성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피겨 프린스'

차준환의 매력은 빙판 위에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케이팅 스타일, 외모, 좋은 애티튜드와 팬 서비스로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2024년 네벨혼 트로피에서는 '메가스타',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팬 페이버릿'으로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피겨 강국 일본에서의 인기는 독보적입니다. 한 일본 팬이 작성한 '봐라 전인류(全人類見ろ!!!!)'라는 문구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어 문명특급에 방송될 정도였습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귀국할 때는 수많은 시민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서울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 경기는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한국 피겨의 미래를 여는 선구자

차준환의 커리어는 수많은 '최초' 기록으로 가득합니다. 만 14세에 쿼드러플 살코를 세계 최연소로 성공했고, 한국 선수 최초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1-22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 메달을,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5년 5월에는 서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피겨스케이팅 팀에 입단하며 국내 피겨 선수 최초로 지자체 실업팀 소속이 되었습니다. 같은 해 6월에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출위원으로 당선되어 선수 권익 보호 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차준환은 "제가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생각하면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그의 말에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정말 힘들었다. 좋은 기억들도 있지만 힘든 시간이 많았다. 매 순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스케이팅을 비롯해 모든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차준환은 다음 올림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단 험난한 4년의 여정을 마친 저에게 숨을 좀 쉴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단정 짓고 나오지는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국 남자 피겨의 살아있는 레전드

차준환은 단순히 메달과 순위로만 평가될 수 없는 선수입니다. 그가 걸어온 길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 그 자체이며, 그가 세운 기록들은 후배 선수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높은 키와 체격으로 점프에 불리한 신체 조건을 가졌음에도,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여 스케일 크고 시원한 쿼드러플 점프를 구사합니다. 부상과 장비 문제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투혼, 프로그램 창작에 대한 열정, 팬들에게 보여주는 따뜻한 미소까지. 차준환이 보여준 모든 것이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6년 밀라노 올림픽 4위. 차준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가 빙판 위에서 보여줄 다음 이야기를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달보다 아름다운 열정과 투혼으로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히는 차준환, 그는 진정한 '피겨 프린스'이자 '살아있는 레전드'입니다.


※ 차준환 선수의 주요 성적

  •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남자 싱글 최초)
  • 2022 4대륙선수권 금메달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남자 싱글 최초)
  •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동메달 (34년 만)
  • 2021-22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2018 평창 15위, 2022 베이징 5위, 2026 밀라노 4위)
  • 전국 종합선수권 10연패 (201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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